[굿데일리뉴스=전주]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전북지역 불교계가 부처님의 자비를 온누리에 전하기 위해 빚으로 고통 받는 이웃들을 위한 후원금을 전달했다.
전주시는 지난 3일 전라북도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가 전라북도청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연등축제’에서 빚으로 고통 받고 있는 서민들의 악성부채 해소를 위해 총 2,000만원의 후원금을 전라북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기탁했다고 밝혔다. 앞서, 불교계는 지난해 5월에도 부실채권 소각을 위한 총 2,000만원의 기부금을 기탁한 바 있다.
이날 전달된 기부금은 향후 장기 부실채권을 저가로 매입해 서민들의 악성부채를 해소하기 위한 부실채권 소각에 사용될 예정이다.
전라북도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 외에도 전주시기독교연합회, 천주교 전주교구청과 금산사, 원불교 전북교구 등 전주지역 기독교와 천주교, 불교, 원불교 등 4대 종단과 사회적기업은 현재까지 총 1억1000만원을 후원하면서 이웃을 돕는데 앞장서왔다.
이처럼 4대 종교단체가 후원한 후원금은 부실채권을 매입하는데 활용돼 현재까지 총 23억2900여만원 상당의 부실채권이 소각됐다.
이를 통해, 전주시민 154명이 빚의 굴레에서 벗어나 건강한 소비·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이와 관련, 시는 부실채권 소각 외에도 △서민 채무자들에게 파산신청, 개인회생 등 절차를 상담·지원하는 금융복지상담소 운영 △금융복지 시민강좌 무료운영 등 전주형 서민금융정책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6년 9월 문을 연 전주시 금융복지상담소는 현재까지 과도한 채무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신용회복지원 △금융복지상담 △금융교육 등을 적극 지원, 현재까지 △4076건의 상담 △613여명의 개인회생 및 파산면책 △100만원 이하 소액 채무자 44명의 채무에 대한 완전탕감 △협상에 의한 채무조정을 통해 68명의 채무액 28억여원을 1억3천여만원으로 95%로 감면 등 다양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전라북도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장인 성우 스님(금산사 주지)은 이날 “전주시가 앞장서서 시민들의 빚 문제에 구체적으로 해결방안을 실행하는 모습이 시민들에게 큰 희망이 될 것”이라며 “작은 금액이라도 빚으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의 재기를 도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성원 전주시 사회적경제지원단장은 “전주시는 대부업체로부터 비인격적인 추심을 당하거나,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면서 가정이 해체된 경우 등 빚에 억눌려 기본적인 삶을 빼앗기고 사는 사람들을 보호하고 지원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종교계, 기업체 등 각계 계층의 시민들의 후원금을 모아 부실채권 소각 및 소액채무변제 지원 등을 통해 시민들의 새 출발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