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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진주박물관, ‘2019년 조선무기 특별전 '비격진천뢰' 개최 보도자료’
국립진주박물관, ‘2019년 조선무기 특별전 '비격진천뢰' 개최 보도자료’
  • 이광수 기자
  • 승인 2019.07.15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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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데일리뉴스=행정자치] 1592년 4월, 부산에 상륙한 일본군은 부산진성과 동래읍성의 점령을 시작으로 한양을 향해 파죽지세로 북상하였다. 불과 20일 만에 수도 한양은 점령되고 조선의 영토 대부분은 일본군에 의해 장악되었다.

9월 8일(3차 경주성 전투) 야심한 밤, 조선군은 4개월 전 일본군에 빼앗겼던 경주성을 탈환하기 위해 성 주변을 포위하기 시작했다. 야간공격을 알아차린 일본군은 성으로의 접근을 저지하기 위해 조총을 쏘며 방어에 나섰다. 멀리서부터 비처럼 날리는 총알에 창을 든 조선군은 쉽게 성벽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고, 지난 8월 20일의 치열했던 전투처럼 이번 공격에서도 성벽을 넘고 승리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처럼 보였다.

이때 조선군의 지휘관 박진은 은밀하게 성 아래로 군사를 잠복시켰다. 이어 완구에 둥그런 쇳덩이를 넣은 다음, 성을 향해 발사하였다. 쇳덩이는 성벽을 넘어 성안 곳곳에 떨어지고 떼구루루 굴렀다. 성벽을 무너뜨리기 위해 발사한 탄환으로 알았지만, 성벽에는 아무런 피해를 주지 않았다. 일본군은 성안에 굴러다니는 쇳덩이 주위로 모여서 시시하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어떤 병사는 발로 툭 툭 건드려 보기도 하고, 장난치듯 공처럼 굴려보기도 하였다. 그러던 중 쇳덩이는 큰 굉음과 함께 갑자기 폭발하고, 안에서 작은 쇳조각이 별 조각처럼 날려 모여 있던 군사 수십 명이 맞아 즉사하고, 쇳조각에 맞지 않은 병사는 놀라서 쓰러졌다.

이 쇳덩이가 바로 조선의 비밀병기 비격진천뢰이었다. 비격진천뢰를 몰랐던 일본군은 천지를 흔드는 소리와 사방으로 흩어지는 쇳조각에 큰 피해를 입었고, 이어진 조선군의 총공격에 많은 사상자를 내고 성을 버리고 울산방면으로 퇴각하였다.

이 내용은 임진왜란 당시 비격진천뢰의 사용을 가장 사실적으로 기록하고 있는 경주성 탈환 전투의 한 부분을 각색한 것이다. 비격진천뢰는 임진왜란의 많은 전투에 활용되었으며, 가장 치열했던 1차·2차 진주성전투에서도 사용되었던 기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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