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이스 아이즈원 슈퍼주니어 등 공연 취소 연기 줄줄이

정부는 9일 0시부터 일본에 대한 사증면제조치와 이미 발급된 사증 효력을 정지한다고 6일 밝혔다. 또 일본에서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에 대해 특별입국절차를 적용하기로 했다.
그동안은 입국자의 편의를 최대한 허락해 주었다.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이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한국인에 대해 입국규제 강화 조치를 취한 것과 관련, 이런 내용의 상응조치를 발표했다.
조 차관은 사증면제조치 중단을 발표하면서 "사증 발급 과정에서 건강확인 절차가 포함될 것이며, 추후 상황변화에 따라 건강확인서를 요청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이 취한 이착륙 공항제한과 선박 ·여객운송 정지 요청에 대해서는 재일한국인의 입국 시 불편초래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추후 상응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한일 노선이 많은 인천, 김포, 김해, 제주 중에서 공항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한일 문화 무역 교류에 찬 물이 끼얹어졌다. 이미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책으로 한국발 입국자를 사실상 2주 격리하기로 하면서 일본에서 예정된 K팝 공연 등 한류 관련 행사도 줄줄이 연기·취소되고 있다.
일단 일본 정부는 한국과 중국에서 입국한 사람에 대해 검역소가 지정한 장소에서 2주간 대기하도록 요청하는 조치를 오는 9일 0시부터 이달 말까지 일단 시행한다.
2주간 대기를 감수하고 일본에 입국하는 건 여러 가지 문제가 따르기 때문에 한류 스타들이 이달 중 일본을 방문해 공연과 같은 일정을 소화하기는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일본 정부 결정 다음날인 6일 여러 행사가 잇따라 연기·취소되면서 여파가 현실화했다.
이미 글로벌 진출 그룹으로 널리 알려진 트와이스는 이번 달 열 예정이던 도쿄돔 공연을 이미 한 차례 미뤄 다음 달 15∼16일로 잡아놓은 상태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측은 이 공연 관련 상황에 대해 "예의주시 중"이라고 했다.

대표적 한류 그룹 슈퍼주니어는 오는 25∼26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예정한 공연을 보류했다.
슈퍼주니어 일본 공식 홈페이지에는 이날 "일본 정부가 어제 발표한 입국자 억제책으로 인해 슈퍼주니어 공연 개최는 보류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대체 공연의 유무, 환불 상세 내용 등은 이후 홈페이지를 통해 알리겠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소속사 레이블SJ 측은 "이달 열릴 일본 공연은 일단 취소된 게 맞다"면서 "이후 공연 일정이 잡히게 되면 다시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아이돌 그룹과 뮤지션들 일제히 연기 취소 중
보이그룹 스트레이키즈도 오는 21∼22일 개최하려던 월드투어 오사카 공연을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이날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산으로 인한 일본 정부의 입국 제한 조치에 따라 21, 22일에 예정돼 있던 스트레이키즈 오사카 공연은 부득이하게 취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JYP는 "공연을 기대해주신 많은 팬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추후 환불 절차를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의 이번 조치는 일단은 이달 말까지만 적용되지만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다음 달 행사를 취소한 사례도 나왔다.
CJ ENM은 다음 달 3∼5일 일본 도쿄 지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개최 예정이던 한류 페스티벌 케이콘(KCON) 저팬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CJ ENM 측은 "행사에 참가하려 했던 관람객, 아티스트, 스태프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이같은 결정을 했다"며 "추후 일정에 대해서는 재논의 예정"이라고 밝혔다.
CJ ENM이 매년 일본을 포함해 여러 나라에서 개최하는 케이콘은 K팝과 드라마뿐 아니라 뷰티, 푸드, 라이프스타일까지 아우르는 대표적 한류 축제다. K팝 스타들 콘서트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현지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컨벤션 등도 함께 열린다.
올해 일본 행사에는 트와이스와 아이즈원, 스트레이키즈 등이 공연 라인업에 올랐고 배우는 안효섭, 이성경, 이제훈의 참여가 예정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이미 타격을 입은 가요계는 핵심 한류 시장인 일본의 이번 조치가 추가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본 정부의 이번 조치는 일단 이달 말까지 적용되지만 코로나19의 감염 확산이 계속되면 일정 변화도 예견된다. 이후 사정도 섣불리 예단할 수 없어, 향후 일정과 관련해서도 업계는 상황을 면밀하게 살피는 중이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고 "정부는 상호주의에 입각한 조치를 포함해 필요한 대응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혀 일본이 취한 조치와 비슷한 수위의 상응조치를 내놓을 것을 시사한 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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