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은 이미 한달간 셧다운 상태... 국제항공업계도 거의 마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업계가 '셧다운' 위기에 처한 가운데 임금 반납과 유·무급 휴직에 이어 '감원 칼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중국이 각국에서 들어오는 항공기를 주 1회로 줄이는 초강경 조치를 취한 가운데 우리나라 항공사 가운데 이스타항공 계약직 사원들이 가장 먼저 감원의 칼바람을 맞았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이날 1∼2년차 수습 부기장 80여명에게 다음 달 1일자로 계약을 해지한다는 내용을 통보하는 메일을 보냈다.
이는 사실상 해고조치다. 수습 부기장은 통상 큰 결격 사유가 없으면 수습 기간 비행 훈련을 마치고 정규직으로 전환되지만, 이번에는 회사의 경영 사정 악화로 부득이하게 계약이 해지됐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4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통과하고 입사한 직원들로 이번에 무급휴직도 하면서 최대한 회사 방침에 동참해줬는데 안타깝지만, 경영 사정이 어려워 정규직으로 전환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스타항공은 추후 회사 사정이 나아지면 이들을 우선 고용하겠다는 대표이사 명의의 안내서를 함께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한 달간 전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는 '셧다운'에 들어간 상태다. 이미 유동성 부족으로 임직원의 2월 급여를 40%만 지급한 데 이어 3월에는 아예 급여 지급을 하지 못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항공업계가 전대미문의 위기에 봉착한 만큼 업계 안팎에서는 감원 사태가 확산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항공업계가 직원을 신규 채용한 뒤 짧게는 8개월에서 길게는 2년까지 인턴 등의 비정규직 기간을 거친 뒤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채용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인턴과 수습 등 비정규직 직원들의 고용 불안도 커지는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단기 희망 휴직 받기로

이런 가운데 대한항공은 이달 초 2년차 이상의 객실승무원을 대상으로 단기 희망 휴직을 받은 데 이어 이달 중순에는 단기 휴직 신청 대상 범위를 인턴 승무원을 포함한 모든 승무원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한편 세계 280여개 항공사를 회원사로 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항공사의 매출 손실이 2520억 달러(309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의 보도로 알려진 것이다. 협회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IATA 사무총장은 "대규모 구제 패키지가 시급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각국의 여행 제한 조치로 항공업계의 손실 예상 규모는 갈수록 불어나고 있다.
실제로 IATA는 올해 매출 손실 전망치를 지난달 21일 300억달러(36조9000억원)에서 이달 5일 1130억달러(138조8000억원)로 늘렸으며 이번에는 손실 전망치를 더 확대해 전체 매출이 작년 대비 44%나 줄 것으로 예상했다.
IATA는 270만명에 달하는 항공업계 종사자 중 이미 수만 명이 일시 해고 상태에 있고 정부 지원 없이는 전 세계 항공사의 절반가량이 수주 내 파산에 직면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국내에선 그런 암울한 전망대로 이스타항공부터 감원 사태를 맞은 것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다른 저가 항공사도 조금도 나은 형편이 아니라며 정부의 대처가 늦어지면 줄도산 사태를 맞게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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