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구촌을 강타하는 와중에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체류할 러시아와 미국 우주인 3명을 태운 러시아 소유스 유인우주선이 9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이어 이 우주선은 발사 후 약 6시간 만에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무사히 도킹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소유스 MS-16' 유인우주선이 '소유스-2.1a' 로켓 발사체에 실려 모스크바 시간으로 이날 오전 11시5분 발사됐다.
우주선은 발사 후 약 9분 뒤 로켓 3단에서 성공적으로 분리돼 ISS으로의 비행을 시작했고, 이후 지구를 네 바퀴 돌아 이날 오후 5시 13분 ISS의 러시아 연구 모듈 '포이스크'(탐색)에 도킹했다.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는 도킹이 자동 시스템으로 이루어졌다면서, 모스크바 인근 우주비행통제센터 전문가들과 우주선 및 ISS의 러시아 승조원들이 도킹을 통제했다고 전했다.
국제우주정거장은 축구장만한 크기의 구조물을 고도 300~400km의 지구궤도에 조립한 것으로, 조립을 위해 그동안 우주왕복선 소유스, 프로그레스와 같은 유인 및 무인화물선 등이 수십 차례에 걸쳐 우주궤도를 왕복했으며 과학기술 분야의 국제협력사업 가운데 가장 큰 사업이다.
이날 유인우주선 발사는 지난해 9월 말 소유스 MS-15 우주선이 발사된 뒤 약 6개월 만이다.
우주선에는 러시아 우주인 아나톨리 이바니쉰과 이반 바그네르, 미국 우주인 크리스 캐시디 등이 탑승했다.
선장을 맡은 캐시디와 이바니쉰은 이번이 세 번째 우주 비행이며, 바그네르는 첫 번째 비행이다.
이들은 앞으로 196일 동안 우주에 머물며 약 50건의 각종 과학실험을 수행할 예정이다.
현재 ISS에 체류하고 있는 러시아 우주인 올렉 스크리포치카, 미국 우주인 앤드류 모건과 제시카 메이어 등은 임무를 마치고 오는 17일 지구로 귀환한다.
러시아 소유스 유인우주선이 순수 러시아제 소유스-2.1a 로켓 발사체에 실려 발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우크라이나 조종 시스템이 장착된 '소유스-FG' 발사체가 이용됐다. 그동안 우주화물선 발사에만 이용돼온 신형 소유스-2.1a 로켓은 소유스-FG보다 개량된 발사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이루어진 이번 우주선 발사는 유례없는 조심과 관리 관찰 속에 진행됐다.
우주인들은 출발 전 1개월 반 동안 사실상의 격리 상태에서 지냈으며, 통상 이루어지던 가족·친지들의 환송 행사도 취소됐다. 국제우주정거장은 밀실 상태라 코로나 바이러스가 들어가면 곧바로 감염되기 십상이다.
캐시디는 전날 출발 전 기자회견에서 "새 승조원들이 ISS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가져가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지구촌 전체가 코로나19로 몸살을 앓고 있는 중이지만 인류는 미래를 위해 다시 한번 우주 항해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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