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20 10:36 (월)
미 소비·생산도 대공황급 충격파, 3월 역대 최악수준 급감
미 소비·생산도 대공황급 충격파, 3월 역대 최악수준 급감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4.16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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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판매 1992년 이후 최대 감소…산업생산도 74년만에 최악
코로나19로 사회적 격리가 시작되면서 뉴욕의 상가들이 줄줄이 문을 닫았다.사진은 문닫은 뉴욕 의류매장
코로나19로 사회적 격리가 시작되면서 뉴욕의 상가들이 줄줄이 문을 닫았다.사진은 문닫은 뉴욕 의류매장. [출처=연합뉴스]

1929년에 시작되어 1939년까지 세계적으로 지속된 경제의 하강국면을 대공황(Great Depression)이라고 부른다. 90년 전의 대공황 시절은 산업화된 서방국가들이 경험한 가장 길고 심한 공황이었다.

그 충격파가 지금 지구경제를 리드하는 미국부터 몰려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미국 내 고용은 물론 생산과 경제 버팀목 역할을 해온 소비에도 본격적인 충격을 가하기 시작한 것.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쓰나미'가 미 경제 전반을 덮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미 상무부는 지난 3월 소매판매가 전달 대비 8.7% 줄었다고 15(현지시간) 밝혔다.

상무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92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감소다. 전달의 0.4% 감소에서 감소 폭이 크게 확대됐다. 로이터통신 집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8.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6.2% 줄었다.

부문 별로는 식당과 주점 판매가 26.5%, 의류 매장 50.5%, 자동차 25.6%의 판매 감소를 각각 기록했다.

미국 내 상당수 주()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비필수 사업장에 대해 재택근무를 명령하고 주민들에게도 자택 대피령을 내리면서 미 경제는 사실상 '셧다운' 상태다.

미국 경제가 이미 실질적인 경기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규모 실업 사태로 소비자들의 지갑도 가벼워진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소비는 실물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핵심 '버팀목'이다.

그런데 미국은 코로나19 사태로 기업들이 일시 해고 등에 나서면서 지난주까지 최근 3주간 1680만명이 실직했다.

소비뿐 아니라 산업생산도 급감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달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5.4% 감소했다고 밝혔다. 1946년 이후 역 74년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유틸리티 3.9%, 광산 2%의 하락을 기록했다.

산업생산에서 4분의 3 이상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도 6.3%나 감소했다. 이 역시 1946년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일시 가동을 중단하면서 자동차 생산은 무려 27.2%나 급감했다.

소비와 생산, 실업이 연쇄적으로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 경제 향배는 코로나19 사태와 소비심리가 얼마나 빨리 진정되느냐에 달려있다.

 

3분기 이후 회복 가능성 전망도

그러나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최악을 기록한 뒤 3분기부터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다소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31일 미국의 GDP1분기 9%, 2분기 34% 각각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다만 3분기에는 경제활동이 빠르게 되살아나면서 19%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건도 지난 10일 미국의 GDP1분기 '마이너스 10%', 2분기 '마이너스 40%'를 기록한 뒤 3분기 23%, 4분기 13%의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의 회복이 일어나고 유럽이 조금씩 회복되면 우리 경제도 서서히 회복의 조짐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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