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수사 진행중 안양시 간부공무원‘술판’논란
안양시가 박달·석수 하수처리장 위탁 업체 선정과 관련, 공무원들이 줄소환 되는 등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최대호 안양시장을 비롯한 부시장과 간부 공무원들이 술판을 벌였다.
16일 시에 따르면 최 시장과 부시장, 구청장, 각 국장과 사업소장, 명예퇴직자 등 17명은 지난 15일 오후 6시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시청 인근 관양동 모 일식집에서 수백만원어치 술을 마셨다.
1인당 식비 5만5000원에다 7000원짜리 소주와 맥주 50여 병 등 모두 159만8000원이 나왔다.
이 돈은 시장 업무추진비로 계산됐다. 이 자리는 지난 1일자 간부공무원 인사와 관련해 송환영식 목적으로 마련됐다. 하지만, 시청 하수과 소속 전·현직 직원들은 같은 시각 검찰에 불려가 조사받는 중이었다.
전임 부서장(57·5급) 등이 이날 오후 2시부터 검찰에 불려가 오후 9시까지 조사를 받았다.
검찰 소환을 앞둔 해당 전·현직 국장들도 이날 술자리에 참석했다.
검찰은 박달·석수 하수처리장 위탁 업체 선정 과정에서 비리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 11일 시청 해당부서를 압수수색한데 이어 전·현직 부서장과 담당 직원 등 모두 7명을 줄소환했다.
여기에 감사원도 지난 14일 시청을 찾아 민간 위탁 사업 관련 서류 일체를 훑는 등 시청에 대한 사정 당국의 강도 높은 감찰로 시청 직원들은 침통한 분위기다.
시 한 직원은“하위직 직원들은 검찰 조사로 노심초사하고 있는데 시장과 간부 공무원들이 이 시기에 술판을 벌여서야 되겠느냐”며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자숙해도 모자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술자리에 참석한 한 간부공무원은“사전에 일정이 잡혀 있어 취소하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 | |
강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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