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5일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에서 예정된 찾아가는 실국장회의에 참석하기위해 수원역에서 천안행 전철을 기다리고 있는 김문수 경기도지사. |
지난달 27일 경기북부지역 대중교통 현장을 점검한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이번에는 남부지역 시찰에 나섰다.
김문수 지사는 5일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에서 열린 찾아가는 실국장회의 참석을 위해 전철과 버스를 타고 수원에서 평택, 안성으로 이동했다.
이날 오전 김 지사는 수원역에서 9시 11분 천안행 전철에 승차해 평택까지 이동했다. 전철에서 김 지사는 출근·등교하는 승객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전철 이용의 불편사항을 청취했다.
김 지사와 맨 먼저 이야기를 나눈 승객은 안산시 원곡동에서 안성으로 통학하는 조수호(한경대 2년) 씨다. 조 씨는 안산에서 909번 버스로 수원까지 온 다음 수원에서 평택까지 전철로, 다시 평택에서 안성까지는 버스로 이동한다. 조 씨는 “집에서 학교까지 2시간 넘게 걸린다”고 말했다.
이에 김 지사는 “경기도는 면적이 서울의 17배에 달한다. 서울에는 9개의 전철이 운행 중인데 반해 경기도는 전철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안타까워했다. 아울러 “경기도의 신용카드 사용자 중 30%가 서울에서 카드를 사용하고 있다. 경기도가 서울만큼 교통이 잘 구축되지 못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9시 50분께 평택역에 하차한 김 지사는 역 광장에서 택시운전사들과 인사를 나눈 뒤 50번 버스를 타고 한경대로 이동했다. 평택과 안성을 오가는 50번 버스는 평택 세교동에서 안성종합버스터미널까지 운행한다.
50번 버스가 안성시내로 진입하자 ‘우림아파트입구’ 정류소에서 황은성 안성시장이 탑승했다. 황 시장은 버스 안에서 안성시의 도로교통 상황에 대해 김 지사에게 설명했다.
안성 중앙대학교 정류소에서는 한경대 학생들이 대거 탑승했다. 서울과 안성을 오가는 고속버스가 중앙대정류장까지 운행해 서울에서 통학하는 한경대학생들은 이곳에서 다시 시내버스를 갈아타야 한다.
한경대 4학년이라는 한 여학생은 “과천에 사는데 안성으로 바로 오는 버스가 없어서 서울로 이동해 3800번 버스를 타고 중앙대 정류소에서 내린다. 하루에 만원씩 교통비로 지출되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고 말했다.
이 학생은 “한경대는 등록금도 비교적 저렴하고 학교도 좋은데, 교통이 너무 불편하다. 한경대가 전철이 있는 평택역에 위치했더라면 지금보다 훨씬 더 발전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대에서 내린 김 지사는 ‘한경대 시외버스 노선 개선’에 대한 브리핑을 들었다. 그동안 안성시내를 경유하지 않던 시외버스 8개 노선(강남, 남부, 수원, 동남, 동서울, 인천, 안산, 안양·부천)이 오는 20일부터 안성시민회관과 한경대를 경유하게 된다. 그러나 운행시간이 6~9시, 11~13시, 17시 30분~20시로 한정돼 많은 시민이 전시간 운행을 바라고 있다.
김 지사는 “대중교통으로 안성까지 와 보니 특히 한경대 학생들이 교통으로 불편해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많은 사람이 불편하지 않도록 최선의 방안을 찾을 것”이라 말했다.
김 지사는 김성진 한경대 총장의 안내로 학내에 있는 꿈나무 안심학교와 바이오가스 연구센터를 둘러봤다.
이어 오찬을 가진 김 지사는 경기도립의료원 안성병원으로 이동해 ‘도의료원 개선’을 주제로 실국장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대중교통 현장점검에 대해 김 지사는 “경기남부지역은 북부지역에 비해 그나마 교통이 나은 편이지만, 여전히 많은 도민이 교통으로 불편해 하고 있다. 버스와 전철 등 대중교통의 획기적인 개편으로 경기도의 교통 개선에 힘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미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