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화성시 동탄1동주민센터에서 삼성반도체 화성공장 불산 누출사태 관련 주민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
“주민설명회 내내 답답함이 가라앉지 않았다. 말 그대로 미사여구만 늘어놓은 진정성 없는 설명회, 보여주기 위한 형식적인 설명회였다.”
1명의 사망자와 4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삼성반도체 화성공장 불산누출 사태와 관련 삼성전자가 30일 첫 주민설명회를 열었지만, 부실한 준비로 불신만 키웠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삼성 측이 주민설명회를 열면서 주민들에게 홍보를 제대로 하지 않고, 참석한 주민들에게도 불산누출 사태 관련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도 일체 마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30일 저녁 화성시 동탄1동주민센터에서는 ‘삼성 반도체 불산 누출사고 원인규명과 안전대책 강구를 위한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삼성반도체 화성공장 인근 주민들과 삼성 측 관계자, 채인석 화성시장 등 시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삼성 측의 사고경위 설명으로 시작된 이날 설명회는 질의응답 시간 초반부터 주민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숲속마을 한 주민은 “주민설명회라는 것을 열면서 어떻게 사고 관련한 유인물 한 장 나눠주지 않느냐”며 “설명회 개최 사실도 언론을 통해 알게 됐는데 이게 무슨 설명회냐”고 꼬집었다. 이 주민은 “거대기업 삼성이 좋이 값이 없어서 그런 것도 아니고 성의가 없어도 너무 없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예당마을 거주 주민도 “화성시에서는 시장님도 출석하고 국회의원님도 왔는데 삼성 측은 반도체 사장도 오지 않았다”고 삼성 측의 무성의함을 지적한 뒤 “삼성은 여전히 불산 사태에 대해 은폐하려는 점이 많은 것 같다”고 불편한 심기를 표현했다.
이에 대해 삼성 커뮤니케이션팀 이승백 상무는 “사고 후 모든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다 보니 유인물을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며 “사전 자료보다도 저희가 확인한 상황을 진실 그대로 전해드리기 위한 마음을 가지고 왔다”고 해명했지만 주민들의 성난 마음을 달래주진 못했다.
윤호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