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고 김순전 할머니
지난해 8월 자신이 소유한 100억원대 전 재산을 연세대학교에 기증한 서울 중곡동 김순전 할머니가 10일 오전 9시 23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1세.
황해도가 고향인 김 할머니는 한국전쟁 중 빈손으로 내려아 60여 년간 검소한 생활로 모은 전 재산을 지난 해 연세대에 기탁했다. 중곡동 자택과 숭인동, 능동, 공릉동 등에 소재한 주택 및 상가 등 부동산 4건의 소유 지분과 예금 등 100억 원대로 추정되는 규모의 재산을 연세대에 내놓은 것이다. 고인은 백억 대의 재산을 모으기까지 누구보다도 소박하고 검소한 삶을 살았다. 한국전쟁 중에 고향 황해도 장연군 순택면을 떠나온 할머니 가족에게는 이불 한 채밖에 없었다. 김 할머니는 생전에 버스비를 아끼려고 후암동에서 동대문까지 버스로 4~5 정거장되는 거리를 매일 걸어 다녔다. 또한 배가 고프면 허리띠를 졸라매고 다니며 모은 재산이지만 기부할 당시 전혀 아까워하거나 주저하는 기색이 없었다. 빈소는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예배는 13일(수) 오전 8시다. 장지는 천안공원묘지다. 유족으로는 1남이 있다. 연락처 02-2227-7580 전흥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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