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창의지성교 사회복지사 '무더기 해고' 논란
시, "예산 없다" 사회복지사 16명 해고 통보…해고 당사자들 "법정소송 불사"
경기 화성시 창의지성교육사업 모델학교에서 근무 중인 사회복지사 전원이 해고될 위기에 놓였다.
화성시가 관련예산이 없어 이들에 대한 급여를 줄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시의 갑작스런 해직 통보로 직장을 잃게 된 사회복지사들은 화성시를 상대로 법적 소송 등 집단행동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해고예정자 A씨는 26일 "지난해 7월 화성시 창의지성교육사업 내 사회복지사로 채용된 16명의 교사들이 2월 28일자로 그만둬야 한다는 시의 일방적인 해고통보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해고통보를 받은 16명 모두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소지한 30~40대 여성들로 지난해 7월 화성시 창의지성교육사업 모델학교에 배치돼 저소득층 자녀 돌봄부터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 지도교사 등으로 활동해 왔다.
A씨는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면서까지 부푼 희망을 갖고 화성시 창의지성 학교에 취직했는 데 1년도 안 돼 그만 두게 하는 법이 어딨냐"고 비난했다.
A씨는 이어 "이 사업과 관련된 일부 공무원들은 일주일도 안 되는 해외연수에 수천만 원의 예산을 펑펑 쓰면서 돈이 없다는 이유로 그만두게 하는 것이 말이나 되냐"라며 "갑작스런 해고로 생계에 위협까지 받는 처지가 돼 버렸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A씨는 "이는 분명히 부당해고에 해당되는 것으로 화성시장을 상대로 법적소송을 벌여 해결 방안을 찾겠다"고 경고했다.
시는 이에 대해 "몇몇 시의원들이 본예산에서 관련예산을 삭감해 어쩔 수 없이 내린 조치"라고 해명했다.
한편 화성시는 지난해 3월 경기도교육청과 공동으로 118억 원 상당의 지자체 순수 예산이 투입되는 창의지성교육사업을 출범했다.
시는 초등학교 19곳, 중학교 3곳, 고등학교 1곳 등 총 23개 창의지성교육사업 모델 학교를 선정해 1교실 2인 수업보조교사와 심리상담 교사, 사회복지사 등을 각 학교에 배치했다.
윤호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