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시와 성남시에 걸쳐 흐르는 '탄천' 시계지점에서 발생한 거품의 원인을 놓고 양 지자체간 갈등을 빚고 있다.
24일 성남시에 따르면 용인시 기흥구에서 발원해 수지구 죽전동을 거쳐 성남시로 유입되는 탄천(炭川)의 시계지점인 분당구 구미동 오리교 인근에서 지난달 중순부터 원인모를 거품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세제를 풀어 놓은 듯 하얀 거품이 일다가 누런 침전물로 변해 하천 바닥이나 가장자리에 겹겹이 쌓이기 시작했다.
이 침전물이 미관을 헤치는데다 악취까지 심해 인근 주민들과 산책나온 시민들의 민원이 잇따랐다.
시는 급한대로 오일펜스(기름 흡착포띠)를 설치해 거품 침전물이 하류로 유입되는 것을 막고, 매일 인력을 투입해 침전물을 거둬내는 상황이다.
시는 용인 수지레스피아(하수처리장)에서 계면활성제(비누나 세제 성분으로 활용되는 화합물)를 완벽하게 처리하지 못해 거품 현상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겨울철 하천 유량도 줄면서 상류의 수질이 급격하게 나빠진 점도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탄천 상류인 용인 죽전동과 시계인 성남 구미동의 BOD(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가 지난해 12월부터 하천수질등급 최하인 5등급(10ppm 이상)을 벗어난 13~17ppm을 기록하고 있다.
BOD는 수질의 오염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BOD값이 클수록 수질이 악화됐다는 의미다.
시 관계자는 "탄천 우리시 구간은 2급수(3ppm) 이상에서 서식하는 은어(銀魚)가 서식할 정도로 깨끗하다.
상류의 낮은 수질이 유입되면서 발생한 거품 발생 등에 대해 원인을 제공한 용인시가 수질개선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용인시는 하수처리장의 방류수가 방류기준(10ppm 이하)보다 낮은 평균 4~5ppm 수준이고, 방류수에서 거품 성분이 검출되지도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 하수처리장 방류수는 실시간 자동 수질 측정시스템을 통해 환경부로 곧장 보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용인시 관계자는 "상류지역의 수질이 낮다고 해도 거품의 원인으로 단정지을 만한 근거도 없다"며 "하수처리장에서 정화한 하루 11만t의 물을 탄천으로 공급해 건천화 방지와 자정작용까지 가능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흥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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