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진영 부위원장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유일호 비서실장을 만난 자리에서 인수위의 정부조직개편안 발표를 놓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에 진 부위원장은 야당도 이미 알고 있던 내용이라며 반박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경 약 30분간 국회 본관 당대표실에서 진 부위원장과 유 비서실장을 만나“과정을 생략하면 오히려 더 늦어진다. 야당이나 반대하는 사람, 언론에게 알리고 토론을 거치는 과정을 약식이라도 거치지 않으면 나중에 더 크게 혼난다”고 충고했다.
또“이명박 정부에서 작은 정부를 표방하며 없앤 부서와 기능을 살리는 데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지금이 제일 중요할 때다. 임기 첫해의 첫달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진 부위원장은“정부조직개편안은 그동안 대선공약할 때 나온 사항이고 대선 때 약속한 그대로 나와 야당도 잘 아는 내용”이라고 응수했다.
문 비대위원장의 충고에 대해서는“세부적인 사항이 마무리되면 상의도 드리겠다”며“내부적으로 결정되면 (상의하신)그런 부분을 다 반영하겠다”고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 비서실장도“민주당 선거공약에도 정부조직개편안이 있고 준비가 되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거들었다.
이처럼 정부조직개편안을 놓고는 양측이 각을 세웠지만 대체로 대화 분위기는 원만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안부를 물으며“타고난 건강이신 듯하다. 국정감사로 해외를 2번 함께 나갔는데 아침에 칼같이 일어나고 대단하시더라. 아주 야물더라”고 박 당선인을 높이 평했다.
또“정말 나는 박근혜 정부가 역사적 소명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좌우간 꼭 성공하길 바란다”며“(정책을)추진하면서 잘하는 것은 박수쳐야한다. 그러나 잘못한 일이 생기면 가차 없이 비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진 부위원장은“좋은 야당, 강한 야당이 있어야 여당도 같이 잘 될 수 있다”며 문 비대위원장은 인품도 훌륭하고 항상 의지하고 싶은 분이라 비대위원장이 되신 것을 환영한다. 앞으로 많이 도와 달라”고 화답했다.
강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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