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버스운행 중단 사태를 계기로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전철과 버스를 타고 도내 곳곳을 돌며 대중교통 현장을 점검했다.
김 지사는 27일 경기 남부에서 북부, 동부로 이동하며 찾아가는 현장 실국장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실국장 회의는 오전 6시 30분부터 저녁 7시까지 이어졌다.
오전에는 철도교통을 점검했다. 김 지사를 비롯해 경기도 고위 간부들은 이날 수원역에 집결해 오전 6시 34분 민원전철 첫차에 올랐다. 의정부와 동두천을 거쳐 최근 복원 개통한 경원선 백마고지역이 목적지였다.
석계역에 도착한 김 지사는 소요산행 전철로 갈아타고 회룡역으로 향했다. 회룡역에 내려 시민들과 교통 불편에 관한 애로점을 들은 김 지사는 “수원에서 의정부까지 전철을 타고 오니까 너무 멀다. GTX가 빨리 뚫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룡역에서 안병용 의정부시장으로부터 환승체계 문제점 등을 브리핑 받은 김 지사는 다시 전철로 동두천역까지 이동해 경원선으로 갈아타고 백마고지역으로 향했다.
철원군 백마고지역은 연천군 신탄리역과 연결된다. 6·25 전쟁으로 단절됐던 두 역을 다시 잇는데 477억원이 소요됐다. 복원구간은 총 5.6㎞. 이번 경원선 신탄리~철원 구간 개통으로 신탄리 주민과 철원군민의 서울 접근성이 향상되는 것은 물론, 관광객 방문으로 지역경제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
백마고지역에서 통일남북관계에 관한 전문가 발표와 경기도 광역대중교통정책을 브리핑 받은 김 지사는 다시 동두천역으로 내려와 경원선에서 전철로 갈아타고 덕정역으로 왔다.
덕정역 근처에서 점심식사를 한 김 지사는 오후에는 도로교통을 이용해 경기 북동부를 돌아봤다. 김 지사는 양주시청 버스를 타고 양주검준지방산업단지를 방문했다. 산단을 둘러본 김 지사는 인근 섬유염색업체에 들러 염색공정을 지켜보고 폐수처리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점검했다.
이어 양주시 남면에 있는 한국섬유소재연구소로 이동해 유영숙 환경부 장관, 현삼식 양주시장과 ‘신천 맑은 물 만들기’ 프로젝트를 위한 공동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에 따라 3개 기관은 오는 12월 양주, 동두천 등 임진강 유역에 특정수질유해물질 배출시설을 설치하지 못하도록 한 현행 임진강 유역 배출시설 설치 제한 고시를 일부 개정하게 된다.
2014년 양주시 남면, 은현면 일대에 들어설 예정인 양주 은남일반산업단지에 특정수질유해물질을 배출하는 기존 공장이 이전할 경우 임진강 고시 적용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게 개정안의 주요 내용이다. 이를 통해 도는 불법으로 운영되는 신천 일대 공장을 집적화해 첨단 폐수처리시설을 설치하고 적극적으로 폐수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MOU 체결을 마친 김 지사는 버스로 다시 의정부역까지 이동한 다음 8409번 광역버스를 타고 도청이 있는 수원으로 돌아왔다.
양미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