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남부 지역 지자체장들이 지난달 31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방문하고 올해 사업비가 전액 삭감된 해당 지역 복선 전철의 조기 건설을 촉구하는 공동건의문을 전달했다.
이들은“최근 기획재정부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수요가 중복될 수 있다는 이유를 내세워 인덕원~수원~서동탄, 월곶~판교간 복선 전철 사업의 전면적인 재검토 입장을 표명했으나, 이는 역간 거리가 일반 광역철도의 7배(10km)에 달하는 GTX와 역간 거리가 2km에 불과한 일반 전철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았고 현재 다양한 대규모 개발사업이 진행 중인 수도권 남부지역의 철도 수요를 도외시한 것”이라며, GTX와 함께 두 개 노선의 병행 건설을 촉구했다.
이번 공동건의문에 는 염태영 수원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최대호 안양시장, 채인석 화성시장, 김윤식 시흥시장, 양기대 광명시장, 김성제 의왕시장 등 7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31일 오후 서광석 교통대학 교수 등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인수위를 방문해 이현재 경제2분과위 간사, 이재성 국정기획분과 전문위원 등을 만나 두 개 노선의 조기건설을 국정 주요사업에 포함 시켜 줄 것을 강력 요청했다.
7개시 시장들은 ‘인덕원~수원’ 구간(35.3km)의 경우 서울과 수도권 남부를 연결하는 두 개의 통로인 경부선 철도와 경부고속도로가 포화상태인 상황에서 대규모 개발사업에 따라 새로 발생하는 교통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철도망의 조기 구축이 시급하다며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이 적기에 추진될 수 있도록 작년 말 삭감된 40억원의 예산을 금년도 추경에 반영해 줄 것을 건의했다.
또한‘월교~판교’ 구간(28.9km)의 경우 현재 건설중인 수인선, 성남~여주선과 연계해 수도권 남부지역을 동서로 연결하면서 장기적으로 인천국제공항에서 강릉을 잇는 국가핵심철도망 역할을 수행하는 주요 구간이기에 올해 기본계획 용역이 가능하도록 사업비 20억원 배정을 건의했다.
이와 관련 인수위측은“관련 부처와 적극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수위 방문을 주관한 김성제 의왕시장은 “수도권 남부의 효율적 철도망 구축이 절실하지만, 2013년 관련 사업비 전액이 삭감된 것은 물론 최근 새 정부가 출범하는 시점에서 이에 대한 정부 차원 또는 인수위 차원의 적극적인 검토가 없는 것 같아 지자체장들이 뜻을 함께 모아 공동건의문을 전달했다”면서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도 수도권 남부 지역의 철도망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7개 지자체장들은 이날 ‘인덕원∼수원’ ‘월곶∼판교’ 복선전철 추진협의회를 구성하고 지역 국회의원들과 공조체제를 유지하면서 정책 간담회, 공청회, 시민 서명운동 등을 통해 두 구간의 조기착공에 필요한 공론화 사업을 적극 전개키로 했다.
강동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