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반도체 불산누출 사태 때 공무원은 대낮 ‘술판’
사망사고 발생한 날, 화성시 간부공무원 지인과 ‘음주가무’ 물의
“업무시간 자리 비우고 술자리 잘못···그 부분에 대해서는 반성
화성시청 간부공무원이 삼성반도체 화성공장에서 불산가스 누출로 사망사고가 발생한 날 대낮부터 술판을 벌여 빈축을 사고 있다. |
삼성반도체 화성공장 불산가스 누출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화성시청의 한 간부공무원이 대낮부터 술자리를 벌인 사실이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화성시청 소속 간부공무원 중 실세로 통하는 A씨(5급)씨는 28일 오전 11시께부터 시청 주변 식당에서 몇몇 지인들과 술판을 벌었다.
이날 삼성반도체 화성공장 불산 누출 현장 수리 작업에 투입됐던 협력사 노동자 5명 가운데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당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A씨는 공무원 복무규정에 명시된 중식시간을 한참 넘겨 술판을 끝낸 뒤, 곧 당구장으로 옮겼고, 그곳에서 퇴근 시간을 맞았다. 당구장을 나온 A씨 일행은 인근 식당에서 또 다시 술판을 벌인 뒤, 노래방으로 옮겨 이른바 ‘도우미’까지 불러 음주가무를 즐겼다.
관내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불산가스가 누출돼 사망 사고까지 벌어진 비상 상황에서 사태 수습은커녕 밤늦게까지 술판과 유흥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
방송과 인터넷을 통해 전국적 사안으로 주목된 삼성반도체 불산가스 누출 사고에 대해 A씨는 29일 아침 출근한 뒤에야 인지했다.
A씨는 본지와 통화에서 “사고 통보는 저녁 무렵에 들어 왔는데, 그 때는 통보를 못 받은 상태”라면서 “신년 인사차 점심 약속이 있어 모임을 하게 된 게 길어졌다”고 말했다.
A씨는 “업무시간에 자리를 비우고 술자리를 가진 부분에 대해서는 잘못된 것이기에 드릴 말씀이 없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반성한다”고 해명했다.
A씨는 채인석 화성시장의 최측근 인물로 민선5기에 시청에 들어와 업무를 보고 있다.
한편, 불산가스 누출 사태와 관련해 관내에 삼성전자 사업장이 위치한 수원시는 28일 오후 염태영 수원시장 주재 긴급회의를 통해 주민불안 해소 등 위기관리대응 매뉴얼 차원의 대처방안을 논의했다.
윤호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