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인석 화성시장이 사적모임에서 주최하는 해외여행 행사에 혈세를 들여 동참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화성시에 따르면 채인석 화성시장은 9일부터 17일까지 9일간의 일정으로 오스트리아, 독일 8개 도시 해외여행에 나선다.
이 여행은 지난 2010년 창립된 D클럽에서 주최하는 것으로 D클럽은 기초·광역 단체장들의 사적모임이다. 현재(2012년 11월 말 기준) 전국 57명의 회원을 두고 있으며 회원 대다수는 민주통합당 출신 단체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D클럽에 매월 10~·100만원 사이 회비를 납부하고 있다.
이번 여행에는 채 시장을 비롯한 지자체장 7명과 관계공무원 24명, 희망제작소 3명, 기자 1명, 여행사 직원 1명 등 36명이 참가한다. 1인당 추산 여행경비가 700여만원인 점인 감안하면 전체 경비는 2억원을 넘어선다.
채 시장은 이 같은 여행에 공무원 1명을 대동해 출국할 예정이다. 시는 이를 위해 공무국외여행 예산 734만원과 교육참가비 392만원 등 1100여만원의 예산을 사용했다.
교육비참가는 D클럽 사무국이 있는 희망제작소에 내는 금액이며 이 여행을 수주한 여행사는 희망제작소 소장이 대표를 겸직하고 있는 ‘여행사 공공’이다.
매년 행해지는 D클럽 여행을 두고 예산낭비성 외유 의혹과 함께 특정단체 배불리기라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화성지역에서는 채 시장을 향한 자질론이 거론되고 있다.
화성시의 경우 최근 자연사박물관 유치, USKR 조성사업 등 굵직한 현안문제 해결이 시급한 이유에서다.
한 시민은 “단체장으로서 화성시에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친목모임에 혈세를 들여 출국을 결행한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그러니 취임 3년이 다 돼 가는데 내놓을 만한 업적이 없는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번 여행은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에너지자립마을 조성 등을 위한 것”이라며 “사적 모임이라 해도 공공의 성격을 띠고 있기에 공무로 판단해 여행참가를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김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