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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사, 순국 경찰관 넋을 기리다.
김 지사, 순국 경찰관 넋을 기리다.
  • 관리자
  • 승인 2013.03.12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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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경기경찰 충혼탑’ 제막식 참석…유가족 위로


12일 오전 경기경찰 충혼탑 앞에서 눈시울이 붉어진 김 지사가 안타까운 표정으로 명비를 어루만지고 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12일 ‘경기경찰 충혼탑’ 제막식에 참석해 순국 경찰관을 추모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경기경찰 충혼탑’은 전사·순직한 경찰관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넋을 기리기 위해 경기지방경찰청 내 아름동산 495㎡(150평) 면적에 세워졌다. 충혼탑에는 경기도 경찰관 1108위, 전의경 58위 등 1166위가 봉안됐다. 조성비용 5억원은 전액 도비로 지원됐다.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거행된 제막식에는 김문수 지사를 비롯해 윤화섭 도의회의장, 김상곤 도교육감, 강경량 경기경찰청장, 경찰 관계자 및 유가족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김병찬 전 KBS아나운서가 사회를 맡은 제막식은 국민의례, 순국 경찰관에 대한 묵념, 경기경찰청 경무과장의 경과보고, 충혼탑 제막, 전사·순직 경찰관 추서, 감사장 및 표창 수여, 강경량 청장의 식사와 김문수 지사 등의 기념사 순으로 진행됐다.

아울러 유족대표 인사, 김용택 시인의 헌시 ‘그대는 지금 어디 있는가’ 낭송, 정고을 무용가(경기지역 춤 연구소 대표)의 진혼무, 헌화 및 분향 등이 이어졌다. 식후에는 충혼탑을 제작한 신원재 협성대 조소학과 교수의 작품설명이 있었다.

전사·순직 경찰관 추서에는 1950년 6.25 당시 조치원에서 순직한 故 이영춘 경감이 총경에, 지난 연평도 포격 당시 과중업무로 순직한 故 이상태 경감이 경정에 각각 추서됐다.


경기경찰 충혼탑 제막식’에서 김 지사가 기념사를 하고 있다.

동료 경찰들이 제막식에서 눈물을 닦고 있다.
경기경찰 충혼탑은 높이 9.2m, 가로 4.8m 두께 2.3m 화강석으로 제작됐다. 상부는 대한민국 경찰의 상징인 참수리의 접은 날개, 하부는 물의 파장을 이미지화했다.

충혼탑을 둘러싼 명비는 휘날리는 태극기를 이미지화했으며, 가로 14m, 높이 2∼2.8m로 제작됐다. 명비에는 전사자 811위, 순직자 355위 등 전사·순직한 경찰관 1166위의 이름과 당시 계급, 공적 등이 새겨졌다. 충혼탑 정면 좌우로는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는 경찰 동상이 새워져 경건함을 더했다.

이날 제막식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비롯한 참석자와 유가족들은 석탑에 새겨진 이름을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유가족 대표인 이종원(61) 씨의 인사말은 참석자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이 씨는 2006년 폭행피의자 검거 과정에서 칼에 찔려 순직한 故 이기홍 경장의 부친이다.

이종원 씨는 “공직 35년 2006년 정년퇴임을 3년 앞둔 8월, 29세 꽃다운 나이의 아들이 성남시 수진지구대에서 근무하다 폭력피의자의 회칼에 대퇴부를 찔려 과다출혈로 한 달여 고생하다 사망했다. 아들사망 후 명예 퇴직했다. 그 충격과 가슴 아픔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슬픔을 표했다.

이어 “충혼탑이 생겨 아들의 영혼이 동료들과 외롭지 않게 잠들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 앞으로 아들은 조국의 자랑스러운 아들로 기억하고 더 이상 가슴 아파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경찰이 공무집행 중 사망소식, 사고소식 등을 접하면 가슴이 무너진다. 법은 꼭 지켜져야 되며, 경찰에 대한 근무여건도 개선돼야 한다. 충혼탑을 만들어준 경기도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유가족들의 모습.

김문수 지사가 헌화 및 분향을 하고 있다.
김문수 지사는 기념사에서 “1166위를 비롯해 조국을 위해 헌신한 모든 분들의 명복을 빌며, 그분들과 유가족께 감사와 위로를 전한다”며 “충혼탑을 너무 늦게 만들었다. 앞으로 더 많은 곳에 더 상세한 내용을 담은 충혼탑들이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또 “경찰은 개개인이 아니라 모두의 안녕과 법치를 위해 존재한다. 경찰을 존중하고, 희생된 경찰들을 국민들 마음에서 기려야 법치국가로서 거듭날 것이다. 앞으로 유가족 분들도 명예롭고 당당한 경찰가족으로서 우뚝 서는 데 충혼탑이 작게나마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 도민, 국민 모두가 경찰 및 유가족과 함께하고 있다“며 위로와 감사를 전했다.


명비에서 고인의 이름을 찾고 있는 유가족들.

제막식에 참석한 김문수 지사와 관계자들

양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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